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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가 되는 음악 선우정아 <섬>, <City Sunset>음악 2023. 5. 2. 22:00
위로가 필요한 날, 선우정아 님의 음악을 듣습니다.
살다 보면 지치고 힘들 때가 있습니다. 앞만 보며 열심히 달려왔는데도, 분명히 맞는 길이다 싶어서 열심히 왔는데도 어느 순간 돌아보면 길 중간에 덩그러니 놓여 있는 때가 있습니다. 힘차게 길을 떠났을 때의 확신은 무엇이었나 기억나지 않을 만큼 멀리 왔는데, 당장 어디로 가야 할지 방향을 잃고, 어느 만큼을 더 가야 하는지 가늠조차 할 수 없을 때가 있습니다. 누구나 살다 보면 그런 막막한 순간이, 혼자 남겨진 순간이 있지요. 백색소음마저 사라진 나만 남겨져 떠도는 상태.
꽃 피는 봄, 유난히 이별이 잦았던 계절이라 봄이 오는 게 달갑지만은 않습니다. 올봄도 어김없이 고민은 계속되고 있고, 막막함이 마음을 에워쌉니다. 다잡아도 괜찮아지지 않는 마음에 자꾸만 쓸쓸한 바람이 할퀴고 지나갑니다.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고, 어떤 말로도 표현되지 않는 헐거운 감정을 혼자 견뎌 보려 오늘도 음악을 듣습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말해야 할지 고민하는 것보다, 말로도 다 표현되지 못할 감정을 보이기보다, 음악을 들으며 가만히 다독거려 봅니다. 위로가 필요한 날 선우정아의 음악을 듣습니다.
위로가 되는 음악 - 선우정아 <섬>
앨범 : <섬> / 며느라기 OST PART.1
발매일 : 2020. 12. 19
작곡 , 작사 , 편곡 : 선우정아, 조성태
<섬> 가사
혼자 있는 시간이 익숙해
가만히 앉아 나와 얘기해
힘겨운 하루 잘 견뎌냈다고
내일은 더 행복하자고
덩그러니 떠다니는 섬처럼
여기저기 휩쓸리다 마음을
잃어
꺼내려던 말들도
다시 삼켜버리고
나 혼자 다른 기분인가 봐
여기서는 내 편이 없나 봐
조용히 구겨진 마음을 주워
아무렇게나 괜히 던져본다
멀리도 못 가네
덩그러니 떠다니는 섬처럼
여기저기 휩쓸리다 마음을
잃어
모든 게 당연한 일처럼
가라앉고 있는 내 섬에서
누군가의 손길
기다려야만 하나
아무도 없는 것 같아
나 혼자만 다른 기분인가 봐
(나만 다르게)
여기서는 내 편이 없나 봐
(여기에 혼자)
조용히 구겨진 마음을 주워
아무렇게나 괜히 던져본다
멀리도 못 가네
여기에 난 속하지 않나 봐
조용히 구겨진 마음을 주워
아무렇게나 괜히 던져본다
멀리도 못 가네
혼자 있는 시간이 익숙해
가만히 앉아 나와 얘기해
힘겨운 하루 잘 견뎌냈다고
내일은 더 행복하자고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외로움을 섬에 비유한 선우정아 님의 <섬>이라는 곡입니다. 혼자 있는 시간 가만히 앉아서 듣다 첫 구절부터 마음 안으로 훅 밀고 들어온 곡입니다. 늘 위로가 되는 곡은 첫 소절부터 감정이 밀려오기 마련이더라고요. 마치 썰물이 들어오는 것처럼요.
조용히 구겨진 마음을 주워 아무렇게나 괜히 던져본다. 멀리도 못 가네
아무렇게나 괜히 던져봐도 멀리도 못 가는 그 마음. 구깃구깃해져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마음, 버리지도 못하는 그 마음 안고 가만히 잘 견뎌냈다고 조용히 다독이는 떠도는 섬. 내일은 덩그러니 떠다니는 것도 익숙해질까요? 내일의 마무리에는 힘겨운 하루 잘 견뎌냈다고 내일은 더 행복하자고 화이팅 할 수 있겠지요. 늘 그랬듯이 이 또한 지나가는 시간일 겁니다.
위로가 되는 음악 - 선우정아 <City Sunset>
앨범 : <공항가는 길> OST PART.4
발매일 : 2016. 10. 26
작곡 , 작사 , 편곡 : 선우정아
<City Sunset> 가사
Hey, citizen 두 눈이 빨개져서는
건조함에 얼굴을 부비네
해가 녹네 답답한 한숨의 열기
지고 마네 내 웃음처럼
나만 힘든 건 아냐
모두 나름의 아픈
눈물 한숨 애써 숨기며 미소 짓지
저 노을처럼
오늘도 살아내야지
지켜낼 것이 나는 참 많으니
나로 인해 누군가가 아픈 게 난 싫어 (싫은데)
사실 오늘 하루도 버거웠지
내 맘조차 지키지 못했는 걸
초라한 발걸음 끝에
다 내려놓고 싶은 날선우정아 님의 음악을 처음 알게 된 <City Sunset>이라는 곡입니다. 마니아층을 형성했던 잘 만든 드라마<공항 가는 길>의 OST 중 가장 유명한 곡입니다. 선우정아 님의 음색과 곡, 드라마의 분위기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곡이라 가끔 찾아 듣습니다.
오늘도 살아내야지 지켜낼 것이 나는 참 많으니
가끔은 살아간다는 말보다 "살아낸다"는 말이 더 와닿을 만큼 버거운 날이 있습니다. 인생은 언제나 행(幸, fortune)과 불행(不幸, Misfortune)이 번갈아 온다고 하지만 유독 불행만 몰아치는 것 같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다 내려놓고 싶은 날, 선우정아 님의 음악을 들으며 다시 차곡차곡 내일 꺼내 쓸 기운을 채웁니다. 해가 떠오르면 다시 하루가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위로가 필요한 밤, 위로가 필요한 새벽, 위로가 필요한 순간
선우정아 님의 음악을 가만히 눈감고 들어봅니다. 구깃구깃해진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을 때까지 듣고 또 듣습니다. 위로가 되어주는 음악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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