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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김혜남
    2023. 8. 4. 17:24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 마흔 살에 알았더라면 더 좋았을 것들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은 22년간 파킨슨병을 앓으면서 정신분석 전문의로서 깨달은 인생의 답을 전하는 김혜남 선생님의 책이다. 세상에 정신분석 전문의가 쓴 책들은 무수히 많다. 그렇지만 김혜남 선생님은 22년이라는 시간을 병마와 싸우며 열 권의 책을 출간하였고,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이 책은 독자들의 사랑으로 10만 부 기념 에디션으로 출간되었다. 지극히 건강하고 옳으면서도 자신을 후회하고 반성하는 무수한 당신, 오늘도 하루를 버텨내고 있는 힘들고 외로운 당신에게 위로가 되는 책이다.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표지

     

     

     

    목차 

     

    CHAPTER 1

    30년 동안 정신분석 전문의로 일하며 깨달은 인생의 비밀 

     

    아무리 착하게 살아도 불행이 찾아올 때가 있다

    완벽한 때는 결코 오지 않는 법이다

    딱 한 발짝만 내디뎌 볼 것 

    처음은 누구나 서툴다

    하나의 문이 닫히면 또 다른 문이 열린다

    원하는 삶을 산다는 것의 진짜 의미 

    지금껏 살면서 가장 후회하는 일 

    해 봤자 안 될 게 뻔하다는 말부터 멈출 것 

     

    CHAPTER 2

    환자들에게 미처 하지 못한, 꼭 해 주고 싶은 이야기

     

    어른으로 산다는 것에 대하여

    환자들이 내게 가장 많이 한 말 

    과거가 현재를 지배하도록 놔두지 말 것 

    사람하는 사랑을 함부로 치유하려 들지 말 것 

    직장 선후배를 굳이 좋아하려 애쓰지 말 것 

    내가 열등감을 가지고도 즐겁게 하는 비결

    제발 모든 것을 '상처'라고 말하지 말 것 

    늘 혼자가 편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나쁜 감정을 가졌다고 자책하는 사람들에게

     

     

    CHAPTER 3

    내가 병을 앓으면서도 유쾌하게 살 수 있는 이유

     

    22년간 파킨슨병을 앓으며 깨달은 것들

    훨씬 더 행복해질 수 있는 나를 가로막은 것은 바로 나였다

    내가 그를 용서한 진짜 이유

    내 슬픔을 등에 지고 가는 친구들에 대하여

    내가 충고를 잘 하지 않는 까닭

    남에게 휘둘리지 않고 나를 지키는 법 

    공부의 즐거움에 대하여 

    내 말에 귀 기울여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 그 행운에 대하여

    그냥 재미있게 살자고 마음먹었을 뿐이다

     

     

    CHAPTER 4

    마흔 살에 알았더라면 더 좋았을 것들

     

    아버지의 죽음 앞에서

    나이 듦을 받아들이는 태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

    나는 남편을 모르고, 남편은 나를 모른다는 사실

    좋은 부모가 되려고 너무 애쓰지 말 것 

    때론 버티는 것이 답이다

    가까운 사람일수록 해서는 안 될 것들이 있다

    나는 참 가진 게 많은 사람이었다

    사람을 너무 믿지 마라, 그러나 끝까지 믿어야 할 것도 사람이다

     

     

    CHAPTER 5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더 많은 실수를 저질러 볼 것이다

    나이 듦을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다

    상처를 입더라도 더 많이 사랑하며 살 것이다

    나는 나의 길을 걷고, 아이는 아이의 길을 걷게 할 것이다

    한 번쯤은 무엇에든 미쳐 볼 것이다

    힘든 때일수록 유머를 잃지 않을 것이다

    어떤 순간에도 나는 나를 믿을 것이다

    그리고 조용히 죽음을 맞이할 것이다

     

     

     

     

    감상평 

     

     

    사람은 죽을 날이 가까우면 변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병에 걸릴수록, 나이가 들어갈수록 깨달음보다는 경험에 의한 충고나 조언하기 마련이다. 적지 않은 인생을 살아온 사람들 대부분이 남들에게 애정을 바라는 대신 자기 생각과 경험을 우선 말하기를 좋아한다. '꼰대'라는 말에 일정 부분 수긍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인생에 대한 교훈서나 훈계가 담긴 글을 감명 깊게 읽어본 기억은 별로 없다. 처체술은 처세술대로, 인생 교훈서는 교훈서대로 늘 뻔한 말을 하기 때문이다. 2023년 올해의 책이기도 한<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은 가볍게 읽어볼 요량으로 선택한 책이지만 어떠한 심리학책이나 처세술 책보다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과 마음의 여유를 가르쳐 준 책이다. 

     

    무슨 일이든 정확하고, 꼼꼼하고, 철저하길 바라는 강박관념은 삶의 동반자처럼 나의 모든 시간과 행동을 제약하고 있고 이는 나이가 들어갈수록 생활 습관처럼 자리를 잡아 더 심해지고 있다. 단 하루도 멍하니 보낸 시간이 없는 데 문제는 나이 듦에 따른 체력의 고갈과 예상외의 결과이다. 인생은 행과 불행의 반복이며 변수의 웅덩이다.  '잘해야지'라는 마음은 나를 위한 응원보다는 '못하면 어떡하지?'라는 부담으로 작용한다. 젊을 때야 쉽게 잊히기도 하고, 또 다른 기회가 오기도 했지만 나이 듦에 따른 실패와 상실은 좀처럼 받아들여지지 않으니 말이다.  살아온 생에 어느 정도 굳은살이 있다는 믿음에도 불구하고 나이 듦에 따른 또 다른 훈련이 필요한 것 같다.  김혜남 작가의 말처럼 다시 찾을 수 없는 것들에 매달리며 삶을 낭비하기보다는 나와 내가 사랑하는 것들에 더 집중하는 노력을 해야겠다. 

     

    나이 지긋한 한 여배우가 이런 말을 했다. "인생 다 서럽다고, 안 서러운 사람이 어디 있냐고. 누구나 다 자기 인생이 가엽다고." 그 말이 위로가 된 때가 있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인생의 위기에서 들은 "언젠가 끝이 난다"는 말보다 "인생 다 똑같다."는 말이 더 위안이 되었다. 사람 사는 거 다 똑같다고 생각하면 나만 힘들지 않아서, 그런 이기적인 마음이 더 위로될 때가 있다. 그래서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은 어떠한 인생보다 위로가 되는 글로 가득하다.  '나보다 더 똑똑한 사람, 나보다 더 좋은 직업을 가진 사람, 나보다 더 존경을 많이 받는 사람, 그런 사람도 병 앞에서는 어쩌지 못하는 한낱 인간에 불가하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인을 위한 관심과 조언을 위해 글을 쓰고 있는 김혜남 선생님에게 안녕과 존경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 

     

    "죽는 날까지 유쾌하게 살고 싶다"는 선생님의 바람 앞에서 나는 오늘 하루 무사함을 감사하고, 건강함을 다행이라 여기는 인생을 진행 중이다. 나를 위한 역사를 써나가는 일, 그 속에서 이 글로 배운 즐거움과 행복을 마음으로 안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나이 듦을 슬퍼하지 않고, 힘듦을 경솔하게 토로하지 않고, 어설픈 조언으로 담을 쌓지 않는, 미래에 담담하고 유쾌한 할머니가 될 수 있기를 바라본다. 

     

     

     

    책 속 한 문장 

     

    내가 원하는 것을 고집했다가 '실패하면 어떡하지' 하며 두려워할 뿐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그래서 사회적으로 보면 잘살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내 안에서는 자꾸만 화가 치솟는다. 남들의 눈 때문에  늘 수동적으로 움직이는 나 자신이 싫은데, 그런 상황에서 누군가 나를 조금이라도 통제하려고 들면 '통제' 그 자체에 예민해진다. -(p. 48~49)

     

    자신의 역사를 써 나간다는 것. 그것은 인생을 주체적으로 살아간다는 뜻이다. 누가 나를 함부로 대하고, 나를 자기 뜻대로 좌지우지하려고 해도 그에 휘둘리지 않고 살아간다는 의미다. (중략) '통제 소재를 내 안으로 가져올 것.' 저 사람들이 원하는 것에 내가 맞춰 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해야 할 일이기 때문에 내가 그 일을 해 주는 것으로 생각하라는 것이다. 즉 내가 그 일의 주체가 되고 주인이 되는 것이다. - (p.50~51)

     

    당신이 스스로를 바라보는 시각으로 인생은 흘러가게 되어 있어요. 당신이 스스로를 긍정적으로 보면 인생도 그렇게 흘러가고, 당신이 스스로를 실패자로 보면 인생도 그렇게 흘러갈 거예요. 그러니까 다른 사람들이 당신을 바라보는 시각 말고, 당신이 자신을 어떻게 바라볼지 그것부터 결정하세요. - (p.93) 

     

    상처 없는 삶이란 없다. 그리고 우리는 상처에 직면해 그것을 이겨 내려고 애쓰면서 조금씩 단단해져 간다. 굳은살이 박이면 소소한 아픔들은 그냥 넘길 수 있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굳은살이 있어야 더 큰 상처가 왔을 때도 그걸 이겨 나갈 힘이 생긴다. 하지만 상처를 계속 피하게 되면 굳은살이 생기기는커녕 아주 조금만 찔려도 죽을 것처럼 아파하게 된다. 상처 자체에 취약해지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일상생활 자체가 버거워진다. - (p.98)

     

    혼자여도 좋지만 둘이어서 더 좋고 셋이라서 더 좋을 수도 있다. 사람들과 부대끼고 치이다 어쩔 수 없이 마음의 문을 닫아 버렸다면, 그래서 애써 혼자가 편하다고 말하고 있다면 한 번쯤 생각해 보라. 내가 지금 여기에 있다는 사실을 알아줄 사람이 아무도 없어도 정말 좋은지 말이다. - (p.106)

     

    - 나쁜 감정이 올라올 때 
    1. 감정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시간을 가질 것 
    2. 감정을 표현할 때는 '나'를 주어로 하는 문장을 쓸 것 
    3. 감정이 격한 상태에서는 가급적 표현을 삼갈 것 
    4. 감정에 충실하되 감정을 너무 믿지 말 것 - (p. 110~112)

     

    행복은 오히려 덜어냄으로써 찾아온다. 가지지 못한 것들에 대한 욕심을 덜어내는 것, 나에 대한 지나친 이상화를 포기하는 것, 세상을 이래야 하고 나는 이래야 된다는 규정으로부터 벗어나는 것. 그것이 바로 있는 그대로의 나와 세상을 똑바로 보고, 내 인생의 주인이 되어 그 안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는 지름길이다. - (p.127)

     

    삶은 경험이지 이론이 아니다. 삶에는 해석이 필요 없다. 삶은 살아야 하고 경험해야 하고 누려야 하는 것이다. (중략) 매 순간 삶이 그대의 문을 두드린다. 하지만 그대는 머리로 궁리하고 있다. 그대는 삶에게 말한다. '기다려라. 내가 문을 열어 주겠다. 그러나 먼저 결정 내릴 시간을 달라.' 삶은 결코 일어나지 않는다. 평생토록 삶이 그냥 왔다가 간다. 그대는 살아 있지도 않고 죽어 있지도 않은 채 다만 고달프게 질질 끌려갈 뿐이다. - (p.168)

     

    중년의 위기 앞에서 우리는 삶을 재평가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즉 '지금까지 살아온 모습과 맡아 온 역할들을 빼고 나면 나는 대체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져 봄으로써 진정한 나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는 것이다. (중략) 나이 듦으로 인한 상실을 받아들이는 일은 무척이나 힘들다. 그러나 다시 찾을 수 없는 것들에 매달리다 보면 결국 더 많은 것을 잃게 될 뿐이다. 내가 의미 있는 그것은 나에게 써야 할 시간, 내가 더 사랑해야 할 사람들 그리고 나 자신까지도. - (p.181~182)

     

    꽃은 활짝 피고 나면 시들 일만 남게 되고, 달은 꽉 차게 되면 기울 일밖에 남지 않는다. 활짝 피기 전이나 꽉 차기 전에는 그래도 마음속에 기대와 동경이 있는 법이다. 친구나 가족의 관계도 모두 이와 같다. 어느 정도 거리를 두어야만 확 트인 마음을 가질 수 있다. - (p.212)

     

    좀 더 유쾌하게 나이 들기 위해서는 자기를 초월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그것은 나 이외의 타인에게 관심을 두고 이 세상을 향해 시선을 돌리는 것을 말한다. 이는 다른 사람들의 기쁨을 내 기쁨처럼 느낄 수 있는 능력이며, 나의 흥미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일들에도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능력이며, 비록 내가 살 세상은 아니지만 다음 세대를 위해 미래에 투자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 (p.238~239)

     

    웃을 수 없는 사람은 불행한 사람이다. 그런 사람은 우리에게 있는 불합리한 면들을 견디지 못한다. 대부분 자신에게 지나치게 엄격한 사람은 웃음이 없다. 웃음을 잃어버린 사람은 사고도 굳어 있을 수밖에 없다. 늘 모든 것이 엄숙함과 진지함 속에서 진행되어 긴장하게 되고 피로해져서 일의 의미와 재미마저 잃게 된다. - (p.260)

     

    유머 감각이 없다고 너무 고민하지 말고 우선 쉽게 흥분하지 않는 법, 상황을 파악하는 힘부터 기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인생의 다양한 측면을 포용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래야만 당신을 포함한 모든 사람을 웃음으로 껴안을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니체는 말했다. 환하게 웃는 자만이 현실을 가볍게 넘어설 수 있다고, 그러니 맞서 이기는 게 아니라 유머러스하게 넘어서는 것이 중요하다고. - (p.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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