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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황을 끝내 줄 책, <역사의 쓸모> 최태성 작가가 전해주는 인생의 답
    2023. 5. 6. 07:00

     

    삶이라는 문제에 대한 완벽한 해설서 

     

    '역사'라는 용어를 대할 때마다 생각나는 책이 E. H. Carr 의<역사란 무엇인가>입니다. 역사란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라는 유명한 명제는 역사에 관련된 책을 읽을 때마다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과거의 역사서는 사실적 기록에 국한되어 고리타분함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현대의 역사서는 사람과 사람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역사의 쓸모>는 제가 읽었던 인문학책 중에서 가장 '사람 냄새'가 물씬 나는 책입니다. 삶의 답을 찾고자 할 때, 길을 몰라 방황할 때 전환점이 되어준 책이기도 합니다. <역사의 쓸모>가 베스트셀러에 올랐을 당시 읽었던 책인데 이번에 다시 읽으며 삶의 방향과 목표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삶을 바로잡고 싶은 분들이라면 답을 찾게 될 것입니다.     

     

     

     

    길을 읽고 방황할 때마다 나는 역사에서 답을 찾았다.


     

     

     

     

    목차 

     

    [1장] 쓸데없어 보이는 것의 쓸모

    숨겨진 보물을 찾아 떠나는 탐험 

    기록이 아닌 사람을 만나는 일

    새날을 꿈꾸게 만드는 실체 있는 희망

    품위 있는 삶을 만드는 선택의 힘 

    역사의 구경꾼으로 남지 않기 위하여 

     

    [2장] 역사가 내게 가르쳐준 것들

    혁신 : 약소국인 신라가 삼국통일의 주인공이 되기까지

    성찰 : 태양의 나라 잉카제국은 왜 멸망했는가

    창조 : 세상을 바꾸는 생각의 조건

    협상 : 하나를 내어주고 둘을 얻는 협상의 달인들

    공감 : 왜 할머니, 할아버지는 태극기를 들고 광장으로 나왔을까

    합리 : 체면과 실속 중 무엇을 챙겨야 할까 

    소통 :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법 

     

    [3장] 한 번의 인생, 어떻게 살 것인가

    정도전 : 억압으로부터 자유로워지려면

    김육 : 삶을 던진다는 것의 의미

    장보고 : 바다 너머를 상상하는 힘 

    박상진 : 꿈은 명사가 아니라 동사여야 한다

    이회영 : 시대의 과제를 마주하는 자세

     

    [4장] 인생의 답을 찾으려는 사람들에게

    각자의 삶에는 자신만의 궤적이 필요하다

    역사의 흐름 속에서 현재를 바라본다면

    지금 나의 온도는 적정한가

    시민이라는 말의 무게

    오늘을 잘살기 위해 필요한 것 

     

     

     

     

     

    자유롭고 떳떳한 삶을 위한 22가지 통찰

     

     

    책(冊)은 내가 미처 몰랐던 나를 깨닫게 하고, 그 자아가 알려주는 다른 세계가 열리는 경험을 하게 합니다. 우리가 역사를 배우는 방법도 바로 이 책이라는 도구를 통해서였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우리가 배운 역사와 읽은 역사서가 삶을 살아가는 데 쓸모가 있었던가요? 주입식 교육의 폐단은 참 오랜 시간을 우리의 인식도 관습처럼 따르게 했습니다. 이 쓸모의 실체에 대해, 역사의 이면에 숨은 진실을 면밀히 살펴볼 수 있게 해준 이 역사서, 아닌 인문학서 <역사의 쓸모>를 읽게 된 것은 인생 책을 만나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역사의 쓸모>를 읽으면서 내 청춘을 괴롭혔던 질문을 다시 한번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진짜로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몰라 방황하던 이십 대의 전체가 나에게는 뒤늦게 찾아온 사춘기였습니다. 비로소 내가  하고 싶은 길의 초입(初入)에 섰을 때가 이미 삼십이라는 나이에 접어들 때였습니다. 그 이후는 남들이 사는 모양새를 얼추 비슷하게 맞춰 가느라 뒤돌아볼 겨를도 없이 달렸습니다. 뒤처짐을 만회라도 하려는 듯 무작정 달리다 보니 목표가 어디인지, 어디까지 뛰어야 하는지, 언제까지 뛸 것인지, 늘 숨이 가빴습니다. '다들 이렇게 사는 거지.'라는 허황한 위로도 가끔은 통하지 않아서 틈틈이 헛헛합니다.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이 끝나지 않을 질문에 한 번도 명쾌한 답을 내려본 기억이 없습니다. 죽을 때까지 고민하고 반성하며 삶의 흐름에 맞춰, 시대의 흐름에 따라 그때그때 방향을 잡아가며 살아가면 그만이지 않노라고 스스로 위안으로 삼을 뿐입니다. 

     

     

     

    다시 작가가 던진 처음의 질문을 나에게 던져봅니다. "나에게는 삶을 던져 이루고 싶은 것이 있는가?" 라고 말입니다. 비로소 내가 처음 품었던 꿈, 아직 이루지 못한 그 길의 초입(初入)이 생각납니다. 꿈을 생각하면 늘 가슴 벅찬 감정이 올라왔던 그때와 달리 현실의 이루지 못한 꿈은 금기된 사랑만큼 조심스럽고 부담스럽습니다. 시간이 오래 지났음에도 여전히 품고만 있는 꿈이 부끄럽고 두려워서겠지요. 아니, 이젠 그 꿈마저 희미해져 가는 것이 안쓰러워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 모두의 앞에는 푸른 바다가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누군가는 그저 바라만 보고 누군가는 기꺼이 그 바다를 건널 것입니다. 삶의 가능성은 언제나 존재합니다. 우리의 삶은 어떤 계기로든 변할 수 있어요. 그래서 저는 꼭 말하고 싶습니다. 삶의 모든 것이 이미 결정 나버린 것 같은 생각이 들어도 가능성을 불신하지 말라고. 그러니 우리 쫄지 맙시다. 이미 엉망이라면 바다에 발 한번 담근다고 무슨 일이 일어나겠어요. 그저 자신의 가능성을 믿고 한 걸음 내디뎌 보자고요. 어린 활보가 그랬듯이. (p.202)

     

     

     

    위의 문장을 오래오래 곱씹어 보았습니다. 역사 속 인물들은 나라와 민족을 위해 목숨도 바쳤거늘 현재의 나는 아직도 잃어버린 자아를 찾아 헤매고, 이루지 못한 꿈을 품은 채 속 쓰려하고 있습니다. 때로는 반쪽짜리 자아로 현실에 안주하기도 하고, 때로는 자아인지 자긍인지 자만인지 구분하지 못한 채 타인을 향한 비판에 날을 세우기도 합니다. 때로는 과거의 영광인 잘난 척으로 진짜 자아를 모른 척하기도 합니다.  가끔 '아, 나는 진짜 아무개로 살고 있구나.'라는 섬뜩한 자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헛웃음이 날 만큼 내가 우스울 때가 있다면 그건 아직도 삶을 방황하고 있다는 증거겠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선 내 앞의 푸른 바다에 먼저 발 한번 살짝 담가보려고 합니다. 조금 더 멀리 보기 위해서 말입니다. 아니 조금 더 정확히 말하자면 "정신 차려"라는 충고를 스스로 하기 위함입니다. 철학자 스피노가 "두려움은 희망 없이 있을 수 없고 희망은 두려움 없이 있을 수 없다." 고 말했듯이. 두려움을 동반해도 오늘 이 한 걸음이 다른 희망을 품게 할 것임을 믿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방향을 잃고 방황할 때마다<역사의 쓸모>의 가르침에 따른 나의 "쓸모"에 대해 생각할 것입니다.  

     

     

     

    누군가 "남과 나를 비교하는 것은 남의 하이라이트 장면과 나의 비하인드 장면을 비교하는 것과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과거의 나는 아주 예뻤고, 열심히 고민했고, 성실했고, 꿈이 있었습니다. 현재의 나 역시 여전히 예쁘고, 아직도 고민 중이고, 여전히 성실하고, 이루고 싶은 꿈이 있습니다. 그러니 서러워하지 말고, 서운해 하지 말고, 조급해 하지 말고, 나의 길을 묵묵히 가면 될 일이겠지요. 역사의 본보기를 통해 가끔 나를 점검하면서 '인생이 이 정도면 됐노라고' 훗날 말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는 영광이겠습니다. 

     

     

     

    당신은 "한 번의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물음에 대한 답을 찾았습니까? 아마도 나는 인생을 사는 내내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을 것입니다. 그렇게 한해 한해 늙어갈 것입니다. 평생을 답을 찾기 위해 고민하며 산다면 아무개에서 괜찮은 이 모 씨 정도의 인생이 되어 있겠지요. 그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스로의 질문에 답을 하며 성장하는 삶, 그렇게 늙어가는 인생은 헛되지 않겠구나 싶습니다.     

     

     

     

     

     

    책 속 한 문장 

     

     

    지금 당장은 두렵겠지만 나의 삶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잖아요. 세상도 변하는데 나의 인생이라고 늘 지금과 같을까요? 힘든 세상에서 희망마저 없다면 우리는 앞으로 나아갈 동력을 잃어버린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인생의 항로에서 방향키를 놓치지 않는다면 언젠가 나의 노력도 역사의 수레바퀴와 맞물려 순풍이 불어오듯 결실을 맺는 때가 있을 것입니다. (p.50~51)

     

    "진실로 너희들에게 바라노니, 항상 심기를 화평하게 가져 중요한 자리에 있는 사람들과 다름없이 하라. 하늘의 이치는 돌도 도는 것이라서, 한번 쓰러졌다 하여 결코 일어나지 못하는 것이 아니다." 
    - 정약용이 자식들에게 당부했던 말 중 (p.79)

     

    '나에게는 삶을 던져 이루고 싶은 것이 있는가?' 를 고민해 보는 거예요. 그리고 '삶이 뭐 다 그렇지.'라는 말 대신 '삶은 이런 거지'라는 말로 바꿔봤으면 합니다. 그런 귀중한 목표를 찾아가는 과정만으로도 우리의 하루는 이전보다 더욱 충만하게 채워질 테니까요. (p.191)

     

    우리는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합니다.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고 말입니다. 사실 이 질문은 어디에서나 들을 수 있는 질문이지요. 하지만 이 진부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고 답을 찾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저는 누구든 이 질문을 손에 쥐고, 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답을 찾지 못할지라도 계속 고민하며 살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p.225)                  

      

    자아정체성이 확립되면 다른 사람으로 인해 쉽게 흔들리지 않습니다. 누가 뭐라 해도 내 존재를 긍정하고 내가 하는 일에 자긍심이 생겨요. 그렇게 생겨난 자긍심은 물질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자긍심과 달리 쉽게 무너지지 않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상처받지 않을 힘이자 요즘 세상을 살아가는 데 가장 필요한 힘이 아닐까 싶습니다. (p.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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